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미 및 한미일 훈련 실시를 비난하며 경고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트럼프·이재명 현 대통령에게 바이든·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며 이들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김 부부장은 '잘못 고른 곳에서의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것이라는것을 상기시킨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오는 15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한미 연합 훈련인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와 같은 기간 실시되는 한미일 연합훈련인 프리덤 엣지(Freedom Edge) 등 훈련을 거론했다.
그는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구상'인가에 대하여 우리는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해낸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대결적자세의 려과없는 '과시'로,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리해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결정한 사항을 도널드 트럼프 및 이재명 대통령이 그대로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것이라는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이날 담화는 4문단의 짧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담화의 어조 역시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차분하며,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계속할 경우 미국 및 남한과 접촉이나 대화는 어렵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정권인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듯, 훈련을 계속하면 전임 정권을 "계승"한 것으로 이해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취임하자마자 바이든 정부의 행정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을 1호로 내릴 만큼 바이든 정부 지우기에 혈안이 돼 있는 상태다.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롯한 미 정부 기관들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한국 국적자 300여 명을 구금한 사건도 바이든 정부 때 건립을 약속했던 공장이었기 때문에 바이든의 업적을 지워야 한다는 차원에서 트럼프 정부가 수 개월을 준비해 일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미 현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대화를 원하면 훈련을 중단하라'는 비교적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발신한 김 부부장과 달리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는 책임적인 주권행사로써 적수국들의 전쟁연습소동이 무의미한 힘의 소모라는것을 계속적으로 인식시킬것'이라는 담화를 통해 훈련에 대해 조모조목 비판했다.
그는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에 따라 미국의 핵무력과 한국의 재래식무력의 통합운용을 련마하는 '아이언 메이스'는 철두철미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사용을 목적으로 한 로골적인 핵전쟁시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일한이 벌려놓으려고 하는 다령역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에지' 역시 지난 8월에 감행된 대규모합동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쉴드'의 련속판으로서 그 범위와 내용,성격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연습"이라고 규정했다.
박 부위원장은 "세계최대열점지역인 조선반도지역에서 자행되고있는 미일한의 무분별한 군사적준동은 우리 국가의 안전리익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되며 지역의 안정을 해치고 군사적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되는 위험으로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년례적', '방어적'이라는 강변으로 전쟁연습의 침략적성격을 가리우려는 적수국들의 기도는 그 누구에게도 통할 수 없으며 우리에게는 위태한 지역정세에 추가적인 엄중변수를 더해주는 미일한의 군사적모험주의를 방관시할 그 어떤 근거도 없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은 우리의 인내심을 건드리지 말고 지역의 긴장과 안전환경을 더이상 악화시키는 위험한 장난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부위원장은 "만약 적대세력들의 힘자랑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 그에 대한 우리의 맞대응행동 역시 보다 명백하게, 강도높이 표현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한 적수국들의 온갖 부당한 행동들이 체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매우 책임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성된 정세는 적대세력들의 침략기도를 좌절시키고 군사적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전략적 힘을 끊임없이 비축해나가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보장과 지역의 안정수호를 위한 가장 적중한 선택으로 된다는 것을 립증해 주고 있다"라고 밝혀 최근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화성 20형을 비롯해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계속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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