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성 비위 의혹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본인은 성추행 및 성희롱을 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14일 김 전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며 노래방과 택시, 삼보일배 등의 상황에서 본인이 성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지난해 12월12일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법원 선고가 나온 당일 분위기가 암울해져서 본인이 나서서 저녁 식사 자리를 제안했고, 이후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이라 대부분 집에 가길 원했지만 고소인(강미정 전 대변인으로 추정)이 앞장서서 노래방으로 일행을 이끌고 갔다며 "심지어 집에 가겠다고 멀찍이 걸어가던 사람까지 끌어왔다. 강하게 말리지 못한 제 잘못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래방에서 고소인의 주장과 같은 성추행은 없었다. 집이 멀어 저녁 식사 중 먼저 일어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있었다. 이 중 고소인 외에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 당직자는 단 한 명"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노래방에 다녀온 다음날인 12월13일 당시 자리에 함께 있던 직원들에게 얼굴을 붉힐 만한 일은 없었는지를 물었고, "고소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 당국자"를 포함해 모두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며 "만약 고소인을 포함해 누구라도 전날 밤 이런저런 불쾌한 행위가 있었다고 얘기했다면 저는 그 즉시 당 윤리위에 징계를 자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고소인은 또 지난해 7월 어느 날 밤 택시 안에서 제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한다. 역시 허위 주장"이라며 동승한 시간은 5분 안팎이고 본인과 강 전 대변인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뒷좌석에서 강제로 추행을 했다면 택시 기사가 눈치챌 수도 있다면서, 추행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소 내용 가운데는 윤석열 탄핵 선고 촉구 삼보일배와 일만배 관련된 것도 있다. 제가 고소인의 절하는 뒷모습을 보고 성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라며 "삼보일배 동안 고소인은 제 왼쪽으로 나란히 있었다. 강 씨의 절하는 뒷모습을 볼 수 없는 데다 광화문에서 헌법재판소까지 세 걸음 걷고 절을 하는 힘든 와중에 어떻게 성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일만배의 경우 저는 3월17일, 고소인은 3월19일로 각각 다른 날짜에 진행했다. 관련된 성적 발언을 3월18일, 제가 제3자도 있는 자리에서 했다는데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죄 추정 원칙'이라는 말이 있다.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함부로 단정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숱하게 봐왔다. 검찰이 수사중인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려, 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피의자는 이미 범죄자가 되어버린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요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며 본인의 결백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저는 그동안 이 사건 관련해 공개적으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와 방송 활동도 중단했다. 사실에 근거한 판단과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길 기대했다. 그것이 저를 고소한 분을 비롯한 당원들에게 취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했다"라며 "무고함을 입증하는 활동 외에는 숨만 쉬고 있는 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행위도 '2차 가해'라는 얘기까지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언론 못지않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일부 유튜버나 일부 언론은 마치 자신들이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말하고 쓰기 시작했다. 범죄자를 넘어 악마화하고 있다"며 "이들이 누구에게서 그런 얘기를 들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강미정 당시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성추행 및 성희롱 피해자였다는 점을 공개하며 탈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지도부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이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으며 조국 전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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