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해병) 개정안 추진 과정에서 불거졌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만찬 자리가 열렸다. 양측은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눴고, 김병기 원내대표는 티격태격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총리 공관에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만찬을 가졌다.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만찬 전 악수를 하자 강훈식 비서실장은 "악수가 어색하잖아, 형(정청래)이 가운데 서봐"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가끔 싸워야겠다"며 농담을 던졌고 정 대표는 "자 악수 한 번 더 하고" 라며 다시 손을 잡은 뒤 만찬 테이블로 향했다.
김 원내대표는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은 이후 "부부나 형제도 싸우고 친해지는 것처럼 티격태격 하는 거지. 아무것도 없는 게 위험한 거라니까? 안그래요?"라며 "아무것도 없으면 위험한 거야 그게. 부부싸움 안해요? 그러면 그 부부 위험한 거야"라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이 "두 분 (정 대표 및 김 원내대표) 다 얼굴 살이 좀 빠지신 것 같다"고 말하자 정 대표는 "당 대표 하면서 원래 빠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이 시작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당·정·대는 항상 긴밀하게 소통하고 화합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동시에 당·정·대는 정국 현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김병기 원내대표는 수사기간 연장 및 수사대상 확대 등 특검법의 쟁점사안에 대한 국민의힘 측 요구를 수용해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당원들의 반발이 나오면서 정 대표는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고, 이에 여야 합의안이 파기됐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의 막후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청래가 공개사과하라고 하라"고 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이에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정 대표가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나"라며 "당정대가 원팀 원보이스로 완전한 내란종식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뛰자"고 말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 발언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김 원내대표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혀 갈등 봉합의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만찬일인 이날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 각기 다른 강물도 한 방향 바다로 흘러간다"며 "당정대는 완전한 내란 종식, 이재명 정부의 성공, 한 방향을 보고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원팀-원보이스로 간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갈등 봉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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