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은 집안 식구는 챙기지 않으면서 밖에서만 큰소리치는 가장과 같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의 교권 보호 대책이 언론 홍보에만 그칠 뿐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체감할 수 없다는 교사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전교조 광주지부)는 '악성 민원 강경 대응 촉구' 서명 운동에 17일 오후 현재 1600명이 넘는 광주 교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시작된 이 서명에는 일반 교사뿐만 아니라 교감, 교장 등 학교 관리자들도 대거 동참하며 악성 민원에 대한 교육계 전체의 심각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9월 초부터 교육청이 교권 보호에 대한 여러 메시지를 발표한 점은 환영하지만 이는 언론을 통해서만 전달될 뿐 학교 현장에는 어떠한 실효성 있는 조치도 없는 지극히 공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정한 교권 보호는 교사들이 직접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교사들은 악성 민원 앞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자신의 교육활동을 끊임없이 자기검열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단체는 "오는 26일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은 교사들과 함께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 만남 역시 교육청이 아닌 전교조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시교육청의 소극적인 태도와 소통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교육청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교사들을 안심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교직원에 대한 폭언, 폭행, 비하 발생 시 교육청이 직접 고소 당사자가 되겠다'는 명확한 의지와 구체적인 지침을 모든 학교에 공문으로 내려보낼 것을 핵심 요구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정선 교육감은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것이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건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첫 걸음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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