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도곡면 '도곡온천 관광단지'가 지정기한 만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단지내 토지 소유주들이 전면 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토지 소유주들로 구성된 도곡온천발전추진협의회는 19일 모임을 갖고 올해 말 지정만료 예정인 도곡온천관광단지의 기한 연장 등을 논의한다.
앞서 화순군은 민간투자유치와 군 개발사업 추진 등을 내세우며 관광단지 지정 5년 연장 제안을 일부 토지 소유주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토지주들은 전면 해지를 요구하고 있어, 군은 연장 기간 중이라도 사업이 원활하지 않을 시 전면해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89년 지정된 도곡온천 관광단지는 한때 호황을 누리며 화순경제를 이끌었지만 온천산업이 쇠락하고 수십전 전부터 '유황 없는 온천'으로 낙인된 굴욕속에 현재는 관광객들의 발이 끊긴 지 오래다.
상당수 숙박시설이 문을 닫았고, 일부 시설은 창문은 물론 외부 벽들이 무너진 채 방치되면서 흉가를 넘어 잠재적 범죄 사각지대까지 우려된다.
관광객들을 위한 온천지구 안내판 또한 수십년 동안 방치하거나 없는 상태로 사실상 '버린 카드'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다.
도곡온천 입구 일부 부지는 한때 생활체육인들이 이용했지만 지난 2022년 어린이직업체험관인 '키즈라라'가 들어서면서 주변 상가들의 매출은 턱없이 줄었다는 목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구역내 토지 소유자들은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온천관광단지를 해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재열 (가)도곡온천발전추진협의회 대표는 "시대와 상황에 맞지 않은 행정으로 지역민들의 재산 가치가 격하되고 권리 행사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온천관광단지 해제만이 도곡 지역 발전의 '답'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국한 화순만의 분위기는 아니다.
대구 달성군 '약산온천지구'는 지구 지정 30년 만인 지난해 2월 해지됐으며, 같은 해 포천시 장기미개발 온천지구 또한 30년 만에 해지돼 장기적 미개발 지역에 대한 새로운 접근들이 시도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광체육실 관광개발팀장은 "전면해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규제 완화 등을 제시하는 등 협의회와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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