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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번엔 유인전투기 3대로 NATO 회원국 영공침범 논란…러 "침범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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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번엔 유인전투기 3대로 NATO 회원국 영공침범 논란…러 "침범 안했다"

에스토니아, 나토 4조 '긴급협의' 발동 요청…이탈리아 F-35 등 대응출격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을 무단 침범하는 사건이 19일(현지시간) 또 한 번 발생했다.

폴란드, 루마니아에 이어 이번엔 에스토니아로, 나토 동부전선 대비 태세를 시험하려는 의도적 행보라는 의심이 유럽 내에서 증폭하고 있다.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오늘(19일) 오전 러시아의 미그(MiG)-31 전투기 3대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러시아) 정예 공군이 할 법한 종류의 행위가 아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의도적 침범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한 당국자도 <폴리티코>에 "러시아군은 같은 일대 영공을 수십 년간 비행해왔다. 고의적인 게 아니었다고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나토는 이날 러시아 전투기 침범이 확인된 직후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동부전선 감시경계)에 따라 에스토니아에 배치된 이탈리아의 F-35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신속 대응 항공기도 출격했다.

이스턴 센트리는 최근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동부전선 일대에서 나토가 12일부터 새롭게 개시한 감시 작전이다.

에스토니아는 자체 전투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이기도 하다. 이에 이스턴 센트리 개시 이전에도 나토 다른 회원국들이 발트해 공중초계 임무를 교대로 맡아왔다.

에스토니아는 이날 오후 나토 4조 발동을 요청했다. 나토는 내주 초 긴급 협의를 열 방침이다.

나토 4조는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를 위협받은 동맹국이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폴란드도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 침범 직후 4조를 발동한 바 있다. 1949년 나토 창립 이래 4조 발동 사례는 에스토니아까지 9번째가 된다.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자국 주재 러시아 대리대사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외무장관은 "전투기 3대가 관여된 오늘 침범은 전례가 없는 뻔뻔스러운 행위"라면서 "갈수록 광범위해지는 러시아의 (나토) 국경 '간보기'(testing)와 증대된 공격성을 신속한 정치·경제적 압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각국도 일제히 강력하게 비판했다.

에스토니아 총리 출신인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극도로 위험한 도발"이라며 "푸틴은 서방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 우리는 결코 나약함을 보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위협이 고조된다면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압박도 증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19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발표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7개 회원국의 조속한 승인도 촉구했다.

이날 상황은 최근 러시아 군 항공기의 영공침범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에스토니아와 함께 나토 동부전선 회원국인 폴란드는 지난 9∼10일 밤사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산 드론에 대한 첫 직접 대응에 나섰다.

나흘 만인 14일에는 루마니아가 러시아 '게란' 드론이 자국 영공을 50분간 궤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루마니아도 F-16 전투기를 급파해 드론을 감시했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의 잇따른 영공 무단 침범이 고의적이며, 나토의 대비 태세를 시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한다. 러시아는 관련 주장을 전면 부인한다.

러시아 국방부,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 부인 "발트해 중립해역 통과했을 뿐"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전투기 3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군용기들은 비행하는 동안 합의된 경로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에스토니아 영공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자국 전투기들이 발트해의 중립해역 상공을 통과했으며 에스토니아의 영공은 침범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군용기들이 러시아 북서부 카렐리아에서 발트해 연안 도시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길이었다면서 "비행은 영공에 관한 국제법을 준수하며 이뤄졌으며 타국 경계를 침범하는 일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자국 전투기의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을 부인하자, 에스토니아 국방부가 X(구 트위터)에 올린 반박 자료. ⓒ에스토니아 국방부 X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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