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경주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시민들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모욕적"이라며 "사태의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주시에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와 함께 "경주시의 자랑 월성원자력본부, 항상 여러분과 같이 함께 합니다"는 현수막도 설치됐다.
한수원 본사가 마라톤에서 '국수 후원'을 하고, 지역에 세금을 낸 것을 홍보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현수막 부착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사회 혼란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총리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언론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해서 경주 시내 여러곳에 설치한 현수막이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라는 문구는 너무 모욕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총리는 "공공 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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