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독도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 구글 지도에서는 그렇게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SNS에는 각국 팔로워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 호주, 인도, 베트남, 이집트, 브라질까지. 42개국에서 확인된 구글 지도 속 ‘독도’는 하나같이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라는 낯선 이름으로 표기돼 있었다.

서 교수는 “3년 전에도 같은 조사를 했는데, 그때는 26개국 제보가 모였다. 지금은 두 배 가까운 나라에서 확인했지만 상황은 그대로였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제는 단순히 ‘이름’만이 아니었다. 구글 지도에서 ‘독도 공항’을 검색하면 존재하지도 않는 시설이 버젓이 뜨고, 클릭하면 일본 쓰시마 공항으로 연결된다.
서 교수는 “독도에는 공항이 없다. 항목이 들어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일본 영토로 연결시키는 건 더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오류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표기 방식과도 대비된다. 한국에서는 ‘독도’로 표기되지만, 일본에서는 ‘다케시마(竹島)’로 검색된다. 결국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에서는 ‘리앙쿠르 암초’라는 제3의 명칭만이 통용되고 있는 셈이다.
서 교수는 수년간 구글 측에 시정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돌아온 건 침묵뿐이었다. “이젠 개인의 항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강력히 대응해야 합니다. 구글 지도에서조차 독도가 지워진다면,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도 사라지게 됩니다.”
울릉도에 자리한 독도박물관이 한때 ‘김일성 기념관’으로 잘못 표기돼 충격을 안겼던 사례도 아직 생생하다. 지도 위의 오류가 곧 역사와 영토의 왜곡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
서경덕 교수의 온라인 제보 캠페인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지도 속 ‘독도’를 바로 세우기 위한 그의 작은 싸움이, 한국 정부의 큰 목소리로 확장되기를 그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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