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차별 웬 말이냐! 고속 열차 증편하라!"
'KTX 티켓 구하기가 연예인 콘서트 예매보다 어렵다'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23일 오전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에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열차 운행의 즉각적인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23일 오전 9시 20분 광주송정역 광장에는 '주말마다 티켓 전쟁', '지역 차별 철폐'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3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강기정 시장을 필두로 박병규 광산구청장, 시·구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마이크를 잡은 강기정 시장은 "KTX 호남선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부선은 피크 타임인 주말 32회 운행하는데 호남선은 주중·주말 13회 뿐"이라며"좌석 수가 많은 KTX-1 열차는 경부선에 80% 이상, 좌석이 적은 KTX-산천은 호남선에 50% 이상 배치되는 불균형이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며 차별 실태를 지적했다.
이어 "수요가 없다고 하는데 사회간접자본(SOC)은 공급이 충족돼야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만큼 복복선(수원~천안)이 완공되기 전이라도 이런 불균형과 잘못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강 시장과 박병규 구청장, 시·구의회 의장들이 함께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정부에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주말, 경부선은 21편이 증편되는 반면 호남선은 단 1편만 늘어 무려 20배의 차이를 보이고, 최신형 '청룡' 열차마저 경부선에 집중 배치되는 극명한 차별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말·명절에 좌석 많은 KTX-1 열차 또는 복합열차 투입 △서대전 경유 KTX의 호남고속선 대체 투입 △평택~오송 2복선화 완료 시 호남선에 선로용량 및 신형열차 최대 확보 등을 3대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 낭독이 끝난 뒤 "지역 차별 웬 말이냐 고속 열차 증편하라!", "공급 좌석 확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토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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