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학생들의 경제 교육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전통시장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 양동시장에서 이정선 교육감과 광주 양동초등학교 학생 62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시장 체험교육'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가격을 흥정하며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몸소 체험했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전통시장 체험교육은 학생들의 올바른 경제관념 형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교육청이 NH농협은행의 후원을 받아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6월 26일~8월 10일)에는 53개학교 25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이어지는 하반기(10월 31일까지)에도 50개교 2500여명의 학생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시장을 방문하기 전 학교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법, 안전 교육 등 사전 교육을 받는다. 또한 가정과 연계하여 부모님과 함께 구매할 물품 목록을 작성한 후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보며 살아있는 경제를 배우게 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광주 양동초 이산 학생은 "전통시장에 처음 와봤는데,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과 음식들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며 "시장 상인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덤도 많이 주셔서 기분 좋게 장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체험교육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급 학교별 학생들은 전통시장 브이로그 촬영, 상인 인터뷰, 지역 특산물 조사,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포스터 제작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며 배움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학급단위(1인당 1만원 지원) 프로그램 외에, 경제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 등을 포함한 2~4명의 소규모 '모둠형'(1인당 4만원 지원)을 신설해 더 깊이 있는 사제 동행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모둠형 활동은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교육적 효과를 넓히고 있다.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광주시 상인연합회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의 협력도 돋보인다. 상인연합회는 학생들이 방문하는 시간에 맞춰 안내방송을 하고, 상인들은 더 친절하게 학생들을 맞이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시장경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자료와 전문 강사를 지원해 사전 교육을 돕고 있다.
윤청하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사는 "학생들이 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소통하고 물건을 직접 구매하며 교실 밖에서 생생한 경제교육을 체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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