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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탁 제주도감사위원장 "서귀포 관광극장 즉시 철거"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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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탁 제주도감사위원장 "서귀포 관광극장 즉시 철거" 주장 논란

강 위원장, 해당 글 삭제... 대신 "경솔했습니다. 자중하겠습니다" 게시

강기탁 제주도감사위원회 위원장이 서귀포 관광극장을 즉시 철거 또는 재건축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기탁 감사위원회 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제주도의회

강 위원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전 E등급 건축물은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즉시 사용을 금지하고 철거 또는 재건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해당 글은 AI에게 안전 진단 E등급 건축물을 보존하는 것이 가능한가? 물어본 결과라고 명시했다.

강 위원장의 게시 글은 최근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 사업의 중심에 선 오순문 서귀포시장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져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다. 불합리한 행정을 감시해야 할 감사위원회 수장이 오히려 이를 두둔해 순기능을 크게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강 위원장은 감사위원회 위원장 후보 지명 당시에도 정치적 중립, 도감사위원회의 독립성 위축 등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해 4월 당시 강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2018년도 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활동,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 활동 등을 거론하며 "특정 정당 활동 이력이 역할을 수행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치적 편향을 우려했다.

강 위원장의 글에 답을 전한 고현수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022년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당사자로서 서귀포시가 매입하면서 이중섭 미술관과 연계하며 극장 보존을 전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D등급을 이유로 철거 뉴스를 접하면서 황당함과 착잡함이 큰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야외무대 정면과 우측 벽면이 철거된 서귀포 관광극장.ⓒ프레시안

현재 강 위원장의 해당 글은 삭제됐으며, 대신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 문제에 관한 글은 경솔했습니다. 자중하겠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한편 지난 22일 서귀포시가 철거를 시작한 관광극장은 1963년 10월 서귀읍 최초 극장으로 문을 열었다. 1999년 폐업 후 방치되다가 2015년부터 노천극장 형태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넝쿨식물이 뒤덮힌 극장은 2021년 '제주다운 건축상'을 수상하며, 다채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2022년 10월 이곳에선 작가의 산책길 정기 공연이 개최돼 이중섭 거리의 추억을 담아내는 장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같은 해 제주도의회는 이중섭미술관 확충을 위해 극장의 부지 매입을 승인했다. 다만, 도의회는 '서귀포 최초의 현대적 극장이라는 역사성을 감안해 보존 방안을 마련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달았다. 서귀포시는 이듬해 말 27억원을 들여 이 극장을 사들였다.

서귀포시가 안전 E등급 판정을 이유로 관광극장을 철거하기 시작하자, 지역 문화계와 시민단체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 사라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지역 한 인사는 오순문 서귀포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귀포 관광 극장은 2010년대 이후 '지붕 없는 공연장'으로 활용되며 서귀포시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현재 철거 작업은 중단됐으나, 극장 야외무대의 정면과 우측 벽면이 허물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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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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