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장수군의 국가사적인 침령산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목간에 ‘거칠산군(居漆山郡)에 가는 실 8섬’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
3호 집수시설에서 발견된 목간에 쓰여진 '거칠산군'은 현재 부산광역시 동래구 일대를 말한다. 과거 고대사회에 전북 장수군과 부산 지역 간의 교류가 있었음을 밝히는 중요한 1차 사료로 확인됐다.
고대사회에서도 호남의 장수군과 영남의 부산이 서로 긴밀한 교류를 한 사료라는 분석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장수 침령산성은 지난 2023년 8월 31일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삼국시대 전북 동부지역의 역사성과 가야·백제·신라의 역학 관계를 밝히는 핵심 유적으로 손꼽힌다.
'장수 침령산성'은 둘레 497m의 산성으로 7세기 초 백제가 축조한 후 고려 초기까지 사용했다. 낙동강 유역의 신라세력과 금강 유역의 백제 세력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위치한 고개의 지명이며 지난 2005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집수시설과 건물지, 문지 등의 유구와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또 성벽 축조 방식과 집수시설의 변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를 지닌 역사 현장으로 후백제와 통일신라의 고유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이정우 장수군 부군수가 장수군 계남면 침곡리에 있는 국가사적인 침령산성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발굴조사 자문회의에 참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의 총 5억원 규모 국가유산보수정비사업 지원을 받아 군산대학교 박물관이 수행했으며 산성 내 하단부에 위치한 집수정 2기와 내성벽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삼국시대는 물론 통일신라와 후삼국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확인되어 당시의 정치·문화적 상황과 교류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정우 부군수는 자문회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을 직접 방문해 감회가 크다"며 "침령산성이 가진 역사적 가치가 올바르게 평가되어 후손에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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