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는 한강 수상버스 운행을 중단한 것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머리를 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시청에서 열린 '주택공급 대책 관련 브리핑'에서 "(수상 버스 운행 중단 관련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제일 아쉬운 부분은 추석 연휴 때 가족과 함께 한강 버스에 타고 연휴를 즐려는 계획을 세운 서울시민분들이 있을텐데, 그 기간에 운행을 못하는 게 아쉽고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그러나 그간 열흘 정도의 운행에서 나타난 기계적 결함, 전기적 결함이 몇번 나타나니 시민에게 불안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27일)에 수상버스 한 대를 운행하지 못했는데, 그날 저녁에 한강버스주식회사에 (운행 중단 관련해서) 허심탄회하게 선장, 엔지니어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듣는 게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전문가들이) 운행을 중지하고 종합적인 정비를 하고, 안정화하는 기간을 가지겠다는 의견을 주면 존중하는 게 좋지 않겠냐 하는 취지의 요청을 (한강버스주식회사에) 드렸고, 다음날 오전에 요청을 수렴한 듯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일정 기간 운행을 중지하고 좀더 심도 있는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건의가 있었고, 적정한 기간에는 한달 정도면 충분히 점검도 하고 안정화도 할 수 있겠다고 해서, 그렇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1년 운행하고 그만두는 게 아니니, 충분히 안정화할 수 있다면 그게 바람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운행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한강버스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
시는 지난 18일 국내 최초로 한강에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를 도입해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열흘 새 전기계통과 방향타 등에서 4차례 고장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한 '출퇴근길 교통 혁신'이라는 서울시의 설명과는 반대로 지하철 이용 때보다 속도가 느리고, 폭우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이 중단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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