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고발이라는 행동 자체만으로도 현장에는 큰 의미를 줍니다. 교육청은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교원 단체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역 교원 2200명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전교조 광주지부)는 최근 악성 민원 피해 교사들과 함께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들을 만나 '악성 민원 강경 대응 촉구' 교원 서명지를 전달하고 현장의 고통을 호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광주교총과 광주실천교사 등 다른 교원단체 대표들도 함께해 힘을 보탰다.

전교조 광주지부가 지난 12일부터 진행한 서명 운동에는 최종 2200명의 광주 교원이 참여했다. 전교조는 이를 바탕으로 "악성 민원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닌 광주교육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교육감이 직접 고발에 나서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면담에 참석한 한 피해 교사는 "악성 민원인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법적 다툼으로 1년 넘게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며 "무혐의 통지서를 받았지만 그 시간 동안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던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조합은 이를 교사의 교육 의지를 꺾고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청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감 명의의 고발하겠다고 밝힌 2건의 악성 민원 사안조차 "변호사 자문 등 법리 검토 중"이라며 "오는 10월 1일 열리는 시 교권보호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보고 고발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 광주지부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교육청의 답변은 여전히 형식적인 선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악성 민원을 방치하는 것은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이정선 교육감은 2200명 교원의 호소에 결단력 있는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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