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교육 개선·안전 매뉴얼 구축 성과 공유…“자율성 없는 구조, 설득과 신뢰로 극복”
경북 포항 출신의 20대 청년이 캄보디아 유아 교육 현장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유치원교사교육원에 파견 중인 도가실 단원이다.
그는 지난 9월 17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열린 ‘2025 IVCO 국제자원봉사협력기구(International Volunteering Cooperation Organisations, IVCO)’ 포럼에 참석해 현장 봉사 과정에서 겪은 도전과 해결 사례를 발표했다.
▲“현장 사업 첫 도전…계획보다 중요한 건 ‘신뢰’”
도가실 단원은 프놈펜유치원교사교육원과 부속 유치원에서 동시에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 기반 교육 프로그램인 ‘VOP(Volunteer On-site Project)’를 실행하고 있는 KOICA 봉사단원이다.

그는 발표에서 “봉사는 단순한 프로그램 수행이 아니라, 현장의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과정”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가 처음 맞닥뜨린 도전은 바로 의사소통과 업무 환경의 차이였다. 캄보디아에서는 교사들이 수업, 행정, 개인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사전 계획에도 불구하고 일정 변경이 잦았다.
특히, 활동 하나를 진행하기 위해서도 문서화와 구두 확인을 병행해야 했으며, 기관장의 최종 승인 없이는 자료 한 장도 배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 단원은 “처음엔 자율성이 지나치게 제한된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런 구조가 교사들의 삶과 일상, 그리고 캄보디아 사회문화의 일부임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응급사고 계기로 탄생한 안전매뉴얼, 전국 확산으로 이어져”
두 번째 도전은 교육 현장의 안전 문제였다. 2023년부터 캄보디아는 국가 교육 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교사 수 부족과 시설 문제로 여전히 현장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유치원 강당 활동 중 한 5세 아동이 넘어져 잇몸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도 단원이 현장에 있어 즉시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병원 이송을 도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캄보디아 영유아 응급처치 안전매뉴얼 구축 사업’을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는 KOICA의 지원을 받아 심폐소생술(CPR), 하임리히법 등의 응급처치 영상 콘텐츠를 크메르어로 제작하고, 학부모와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는 리플렛·안내판 등을 함께 개발했다.
그 결과, 프놈펜은 물론, 캄퐁츠낭 지역의 초등학교 교사교육원, 학생, 학부모까지 안전 교육이 확대·보급되며, 현지 교육당국으로부터도 “현장형 안전 교육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은 ‘현장 중심 자원봉사 모델’
도 단원은 이번 IVCO 포럼 발표를 통해, 단기적 프로그램 중심이 아닌 지속 가능성과 지역사회 협력 중심의 봉사 모델을 강조했다.
그녀는 “봉사는 외부인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교사, 아동, 학부모와 긴밀히 협력할 때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고 힘주어말했다.
그는 이어 “KOICA와 국제 자원봉사 기관들이 봉사자들에게 현지 정책과 문화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봉사자 간 네트워킹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세계 150여 명 참가…IVCO서 ‘실천적 사례’로 호평
올해 IVCO는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공공·민간·NGO·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원봉사 정책과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
KOICA는 2005년부터 IVCO 정식 회원으로 활동하며, 2017년 서울총회 개최국으로서 지속적으로 국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도 단원의 발표는 현장 중심의 실제 적용 사례로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발표 직후 여러 기관 관계자들이 현장 사업 확산을 위한 협력 의사를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자는 조력자이자, 현장을 잇는 연결자여야 한다”
도 단원은 유아교육을 전공했으며, 한국과 이집트를 거쳐 캄보디아에서 KOICA 160기 일반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총 2년간 프놈펜 유치원교사교육원에 파견되어, 유아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사 연수, 기관 협업 프로젝트 등을 이끌고 있다.
도 단원은 마지막으로 “봉사자는 단지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과 외부를 잇는 조율자이자 동반자여야 한다”고 말하며, 봉사활동에 있어 문화적 공감과 제도적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도 단원은 올해 3월 18일 캄보디아 교육부 장관(Hang Chuon Naron 헝 쭌 나론)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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