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임산부의 날(10월10일)을 앞두고, 18년 만에 건강한 아기를 품에 안은 한 고위험 산모의 사연을 전하며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유경희(44) 씨와 신동석(52) 씨 부부.
두 사람은 첫 아이에게 엄마의 태몽에서 본 ‘찰떡’과 딸을 상징하는 ‘순’을 합쳐 ‘찰떡순’이라는 태명을 지어 소망을 담았다.
그리고 지난 9월25일 오전 8시5분,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2.2kg의 건강한 몸무게로 힘차게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 기적의 순간까지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7년 결혼 이후 9년 만에 첫 임신을 했으나 불행히도 3개월 만에 아기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50여 차례의 시험관 시술과 4번의 유산이라는 가혹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아기를 꼭 품에 안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은 끝내 꺼지지 않았다.
올해 초, 다시 찾아온 기적의 임신 소식은 기쁨과 함께 새로운 불안도 안겼다. 산모는 고령에 더해 자궁근종, S단백 결핍, 항인지질 항체증후군 등 고위험 요인을 안고 있었다.
태아에게 영양과 혈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기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산모와 가족의 간절함,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이 어우러져 마침내 값진 결실을 맺었다.
첫 아이를 품에 안은 유경희 씨는 “그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낼 만큼 힘들고 간절한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난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에게 저희 이야기가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늘 친절하게 최선을 다해주신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산부인과 김윤숙 교수는 “찰떡순의 탄생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고위험 임산부들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8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아기의 첫 울음은 단순한 출산의 기쁨을 넘어, 끝내 포기하지 않은 사랑과 희망의 결실이자 또 다른 기적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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