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참치나 멸치를 덥석 받을 것이 아니다. 산업은행 이전은 일관되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추석 연휴 직후인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시사평론가 진중권 교수와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대담에 앞서 박 시장은 "부산에는 가덕도신공항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역사가 수십 년 된 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은 우여곡절 끝에 진행되고 있고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가 절차를 빨리 밟아주지 않아 안타까운 점이 있다"며 현 정부를 향해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는 "어쨌든 가덕도신공항은 예산도 남아있고 정부가 절차를 곧 이행한다고 했다. 몇 달은 늦어지더라도 큰 틀에서는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은 신산업을 육성하고 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정책자금과 투자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금융기관"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사실상 이전이 확정됐는데 국회에서 바꿔주지 않았다. 민주당이 바꿔주지 않은 것"이라고 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역 민주당은 산업은행 이전을 공약화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고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동남권투자은행"이라며 "산업은행이 고래라면 동남권투자은행은 참치 정도 된다. 참치 정도를 받아보자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 공약했던 동남권투자은행은 투자공사 설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지방시대위원회가 내놓은 5극 3특 전략에 따르면 투자공사는 권역별로 설립된다.
이를 놓고 박 시장은 "공사는 참치에 비해 고등어 쯤 된다. 그마저도 권역별로 만들면 의미가 없다"면서 "이제는 멸치 수준이다. 부산시민으로서는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산업은행 이전을 반드시 담아내야 하고 계속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참치나 멸치를 준다고 해서 덥석 받을 것이 아니다. 일관되게 시민들이 계속해서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도 박 시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진 교수는 "지역균형발전의 당위성에는 동의한다"면서 "서울 집중에 순기능도 있었겠지만 역기능 또한 심해졌다. 사회와 국가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역균형발전은 미뤄두거나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 시장의 의견에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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