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아래 영산강변이 시민과 관광객의 열기로 물들었다.
'2025 나주영산강축제'가 지난 12일까지 5일간 영산강정원 일원에서 펼쳐지며 총 5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남기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3일 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가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 시즌2'를 슬로건으로, 세대와 세대를 잇는 참여형 축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개막일 하루에만 15만 명이 몰리며 시작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고, 12일 폐막일에는 '2025 전국 나주마라톤대회' 참가자 1만 2000여 명이 함께하며 축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 문화·정원·스포츠가 하나된 복합형 지역축제 모델 제시
'나주농업페스타',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 '전국 나주 마라톤대회'를 하나로 아우른 이번 행사는 농업·정원·스포츠가 결합된 융복합 문화축제로서 지역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가을의 정취 속에서 자연과 예술, 산업이 어우러진 현장은 전국 각지의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나주가 대한민국 대표 가을축제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 세대를 잇는 참여형 콘텐츠…"시민이 주인공이었다"
올해 축제는 관람 위주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시민 참여형 체험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
어린이를 위한 '키자니아 직업체험', 어르신과 가족이 함께한 '세시풍속 한마당', 20개 읍면동이 참여한 '읍·면동 화합의 장' 등이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보드게임 나들이'는 세대 간 공감형 놀이 공간으로 자리 잡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인공태양 연구시설 홍보관, 평생학습 체험관, 스탬프 투어 등 교육·문화·과학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 영산강 뮤직 페스티벌, 가을밤을 수놓은 감성 무대
매일 밤 영산강변을 수놓은 '영산강 뮤직 페스티벌'은 트로트·뮤지컬·클래식·K-POP 등 장르를 넘나들며 시민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창작뮤지컬 '왕후, 장화'로 문을 연 무대는 트로트 공연과 뮤지컬 빅쇼, 젊은 세대를 위한 케이팝 콘서트, 그리고 린·박지현이 장식한 폐막 공연까지 매회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주무대와 잔디광장은 매일 인산인해를 이루며 SNS에서도 "영산강의 밤이 음악으로 빛났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 나주의 전통과 예술, 무대 위에서 다시 피어나다
나주의 역사와 예술을 재해석한 공연들도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나주시립국악단의 창작 마당극 '나주삼색유산놀이', 지역 향토문화 '동강 봉추 들노래', 천연염색의 멋을 현대 패션으로 표현한 '천연염색 패션쇼' 등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러한 공연들은 나주의 문화유산을 새로운 예술형태로 확장하며 지역 정체성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 영산강주제관, 과거와 미래 잇는 축제의 심장
처음 선보인 '영산강주제관'은 영산강의 역사·생태·문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들은 나주의 뿌리와 미래를 동시에 체험하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배움이 있는 축제'의 가치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몰려 교육형 축제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 지역경제에도 온기…먹거리·장터·복권 이벤트 '3박자'
'영산강 미식관'과 푸드트럭존은 다채로운 향토음식으로 미식객을 사로잡았고, '나주농업페스타'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 장터로 지역 농산물 판촉의 장이 되었다.
또한 '행운소비 즉석복권 이벤트'는 축제 외부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해 원도심·혁신도시·남평·영산포 등 전역의 균형 있는 경제 순환을 이끌어냈다.
◆ 다회용기 도입으로 ESG 실천 강화
올해 축제의 또 다른 변화는 다회용기 사용 전면 도입이었다.
모든 푸드트럭과 미식 부스에서 회수·세척 시스템을 운영하며 쓰레기 감축을 실현했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속가능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나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모든 시 주관 축제에 친환경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영산강 횡단보행교'…자연과 감성 잇는 새로운 길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과 축제장을 잇는 임시 부교는 올해 음악·조명 연출을 결합한 감성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돼 시민들의 포토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억만 송이 코스모스가 흐드러진 길목에서 방문객들은 사진을 남기며 "영산강의 가을을 걸었다"고 입을 모았다.
◆ 정원도시 나주의 상징, '영산강정원'에 문화의 꽃 피다
주무대가 된 영산강정원은 나주의 정원도시 브랜드를 완성시키는 상징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꽃단지와 연꽃 데크길, 예술 설치작품이 어우러진 공간은 시민에게 쉼과 감동이 공존하는 힐링 명소로 각인됐다.
축제 이후에도 이곳에서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이 이어져 가을 관광 명소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 "영산강 르네상스, 시민이 주인공이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52만 명의 방문객과 함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참여 덕분"이라며 "영산강정원을 중심으로 나주가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기관단체, 260여 개 부스 운영진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내년 '2026 나주영산강축제'는 더 새롭고 풍성하게 준비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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