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천타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두 인물의 정치적 현황과 등판 가능성에 대한 해석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진숙·김부겸 대구시장 양강 구도
리얼미터가 영남일보 의뢰로 지난 12~13일 대구 만 18세 이상 시민 8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진숙 전 위원장은 21.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15.6%로 뒤쫓고 있어 두 사람 간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5.6%포인트다.
그 뒤로는 주호영 8.2%, 추경호 7.6%, 유영하 6.1%, 강민구 5.8%, 홍석준 4.4% 순이다. 또한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25%를 기록해 유력한 내부 경쟁자로 부상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57.6%로 강한 우위를 보였고, 민주당은 24.5%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수행 평가는 부정이 62.5%로 긍정(31.8%)을 크게 앞섰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정치적 논란
이 전 위원장은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사적으로 전용됐다는 의혹으로 피의자 조사 대상이 됐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10년 전 일을 지금 문제 삼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혹은 정치적 부담이 되지만, 동시에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지지자 결집에 일부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국무회의나 공영방송 관련 현안에서 발언을 늘리며 정치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해왔다. 일부 언론은 이러한 태도가 공직자로서 정치 중립성 위반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지율이 단순히 인지도가 높아서라기보다는, ‘공적 논란을 감수하면서도 공격적 행보’가 일정한 지지층을 유지하는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재 지지율은 ‘인지도 + 리스크 감내’ 여부의 복합적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만약 의혹이 본격화하거나 조직 개편 압박이 현실화된다면 안정성 쪽에 무게를 둔 유권자 이탈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부겸 등판설과 정치권 반응
김부겸 전 총리는 역대 대구 출신 정치인 중 비교적 진보·중도 영역에서도 인지도와 명분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지역주의 극복 및 통합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야당 텃밭’인 대구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민주당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앙 중량감 있는 인물의 지역 도전은 내부 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따라서 김 전 총리는 당 내부 공감대를 확보하고, 대구 현지 지지층을 다지는 과정을 거쳐야 본격적인 등판이 가능하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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