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가운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미국과의 관세협상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재무부 그리어 측과 상무부가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전의 관세협상 과정과 다르게 미국도 한국처럼 관계부처 간 소통을 복합적으로 긴밀히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김 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한미 관세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실장은 "이전에는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이 서로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상은 안 보였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도 한국이 항상 한 팀으로 한 것처럼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대통령실 안에 안보실과 정책실이 부처들하고 많이 했고, 초기부터 한 팀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김정관 장관과 동행 출국하는 데에 대해 "관련 장관들이 전부 미국으로 갈 때 한 자리에서 입장을 조율하고,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동행하게 됐다"며 "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원화 계좌로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고 하는데 통화스와프 체결은 어떻게 이뤄지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외환시장 관련 여러 부분에서 미국 측과 상당 부분 오해라면 오해, 이해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500억 달러 선불로 합의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내용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 위에 논의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최종 타결가능성을 묻자 김 장관은 "특정 시기를 예단하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APEC은 두 정상이 만나는 기회기 때문에 양국 협상단 간에 이 기회를 활용하자는 공감대는 있지만, 국익과 국민의 이해에 맞게끔 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전날 유튜브 '삼프로TV'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APEC이 실질적으로 (타결의) 큰 목표"라며 "한때는 미국 쪽에서 한참 동안 가타부타 말이 없었는데 다행히 이번에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갔을 때 미국 쪽에서 의미 있는 코멘트를 했고 우리 입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 의견을 모아 실무협의를 했고 이번 주 장관급이 건너가서 또 논의해 볼 생각"이라며 이번 협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와의 무역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냐'는 질문에 "한국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현재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면서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중 별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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