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환경단체 연합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갯벌의 보전 전망에 대해 "양호하지만 일부 우려(Good with some concerns)"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세계유산(갯벌)의 가장 큰 잠재적인 위협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을 들고 공항 건설 계획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9일에서 15일(현지시각)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2025) 기간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4차 세계유산 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서천 갯벌과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 갯벌 등을 언급하며 "세계유산(갯벌)이 간척사업으로 인해 직접적·간접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아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에는 퇴적물 공급과 생물다양성이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대규모 신규 간척사업은 더 이상 계획되어 있지 않고 정책 변화와 시민사회의 옹호 활동, 과학적 근거 축적, 국제 협력 등을 통해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유지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요 외부 위협 요인과 관련해 "가장 큰 잠재적 위협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특히 공항 건설 계획이 해당 지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최근의 규제 변화로 인해 자연 친화적이지 않은 송전선망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기반시설 개발이 용이해지면서 유산(갯벌) 훼손 위험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 갯벌 가운데 새만금 인근에 있는 서천갯벌이 "현재 높은 수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 이유로 "세계유산인 서천갯벌 경계로부터 약 6km 떨어져 건설 예정인 새만금 공항이 세계유산에 미치는 영향, 곧 세계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versal Value,OUV)에 미칠 영향, 특히 철새와 관련된 긴급하고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새만금공항에 대한 전략환경평가(SEA)는 2022년 2월 28일에 완료되고 현재 환경영향평가(EIA)가 진행 중이며, 세계자연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평가 및 검토가 진행되고 있고, OUV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을 제거 및 또는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도 소개하고 있다.
이어 "새만금갯벌은 중요조류생물다양성지역(IBA)과 중점생물다양성지역(KBA)으로 지정됐는데 새만금신공항 건설은 인접한 서천과 고창 갯벌에 의존하는 물떼새, 도요 등 이 항로에 의존하는 철새의 이동과 서식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우려했다.
이밖에 고창갯벌을 관통하는 도로와 교량건설계획, 신안갯벌 인근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대해서도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의 위치는 세계문화유산의 경계에 가까워 철새의 이동로와 서식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조밀한 단지의 건설은 또한 지형학 측면에서 갯벌의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의 보고서는 최근 법원의 새만금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과 함께 새만금공항 추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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