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혁신도시내 농촌진흥청의 '글로벌 농업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파견된 연구원 A씨는 정작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에 취업했다. 같은 사업을 위해 도미니카에 파견된 B씨의 취업기관은 농업과 무관한 국내 한 협회였다.
국민 세금으로 해외연수까지 보낸 농업 인재의 절반이 농업과 무관한 분야로 취업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글로벌 농업인재 양성사업'이 총체적 실패 상태에 빠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17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농업인재 양성사업' 파견 후 취업에 성공한 참여자 중 농업과 무관한 비농식품분야 취업률이 지난해 기준 시 무려 49.1%에 달했다.
관련 사업 대상자의 파견 이후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비농식품 분야 취업률'은 2020년 32.4%에서 이듬해 36.8%로 상향조정된 후 2023년엔 46.3%로 껑충 뛰었다.
비농식품 분야의 취업자는 매년 수십명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49.1%로 매년 급상승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줬다.
파견 대상자의 비농식품분야 취업 사유로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IT업계 등 최근 청년층이 선호하는 분야로 취업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원택 의원은 "비농식품 분야 취업 비율이 2020년 32.4%에서 5년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등 악화되어 사업 실패가 심화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농촌진흥청이 이러한 명백한 실패를 덮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농진청은 비농식품분야 취업을 "타 분야와 연계하여 농산업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해명했으며 심지어 CJ엔터테인먼트나 국제이주기구 취업 사례를 ‘융복합 산업 진출’ 사례로 제시하며 사업 실패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이런 결과는 처음부터 농업 분야에 대한 비전이 없는 인력을 부실하게 선발하여 해외 경험만 쌓게 해준 명백한 정책 설계 실패에서 비롯되었다"며 "농진청이 이탈 방지 대책으로 제시한 '사후관리 강화' 등은 구체적인 예산이나 실행 계획이 없는 원론적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원택 의원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정책 실패를 '융복합 인재'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농진청은 총체적 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낭비된 예산을 소상히 밝히는 한편 선발부터 취업 연계까지 사업 전반을 재설계하는 특단의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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