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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공항 건설로 '서천갯벌'위협 속 '고창갯벌' 인근선 '4륜구동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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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공항 건설로 '서천갯벌'위협 속 '고창갯벌' 인근선 '4륜구동 대축제'

전북환경운동연합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 정면 위배…즉각 중단해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 인근 동호 명사십리 해안사구에서 갯벌 생태계를 훼손하는 '오프로드 주행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북 고창군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의 보물창고로서의 위상을 앞세워 10월 2일부터 22일까지‘2025 세계유산축전 고창 고인돌·갯벌'을 열고 있다.

그런데, 세계자연유산축전 행사 한 쪽에서는 동호 명사십리 해양관광 활성화를 명분으로 예산 5000만 원을 들여 오프로드 동호회인 ‘조선추노꾼 Wild-k’과 오버랜딩(Overlanding) 대축제 in 고창' 행사를 17일 부터 19일 까지 진행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세계자연유산구역과 인접한 동호 명사십리 해안가에서 150여 대의 4륜구동 차량과 픽업트럭이 갯벌 기능을 하는 모래사장에서 캠프를 하고, 오프로드 코스를 구현해 질주하는 것은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면서, 세계자연유산관리 지침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심각한 행위라는 점에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행사 장소인 동호해수욕장부터 구시포 구간의 명사십리 해안은 비록 행정적으로 세계자연유산구역(고창갯벌)의 경계선 밖에 위치하더라도, 고창갯벌과 지질적, 생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권역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된 완충구역과 동일하게 관리돼야야 할 인접 구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관리 지침은 유산의 '완전성과 진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유산 구역 뿐만 아니라 그 주변 환경 및 인접 지역에서 발생하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유산을 보호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안은 우리나라 해안에선 보기 드문 직선형 해안이자 모래 특성과 갯벌 특성을 모두 가진 복합 해안으로 고창갯벌의 ‘쉐니어(Chenier)’와 함께 지형 변화와 퇴적 환경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며, 백사장의 경관이 빼어나다"면서 "해안을 따라 형성된 습지 및 해안사구 지형이 발달했으며 다양한 사구식물이 분포하는 곳으로 갈매기의 주요 월동지이자 도요물떼새들의 중간 기착지이며, 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생태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해안가에서 대형 4륜구동 차량 150여 대가 모여 차량 캠프를 하고, 모래사장에 조성한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것은 모래 유실과 갯벌 답압 등 고유한 고창갯벌의 지형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또한 조간대 상부의 저서생물 서식지와 사구식물 분포지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이는 세계유산관리에서 명시한 '주변 지역에서의 영향'에 해당하며, 이는 “완충구역 및 주변 지역에서의 활동이 유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세계유산 관리의 핵심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명사십리 해안가를 세계자연유산구역으로 확대 지정해서 연안 생태복원으로 생물다양성 증진을 통한 어민 소득 확대, 빼어난 해안 경관과 갯벌에 기반한 휴양과 체험 중심의 지속가능한 관광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고창군은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판소리 및 농악 인류무형문화유산, 고창갯벌 세계자연유산, 고창군 전 지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병바위 등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학농민혁명 무장포고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 유네스코 7대 타이틀을 보유한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곳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해양관광 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세계자연유산의 인접 구역을 훼손하고, 보전 가치를 부정하는 ‘오버랜딩 대축제'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고창갯벌 생태계의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개발과 이용을 담은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계최대 환경단체 연합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갯벌의 보전 전망에 대해 "양호하지만 일부 우려(Good with some concerns)"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세계유산(갯벌)의 가장 큰 잠재적인 위협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을 들고 공항 건설 계획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9일에서 15일(현지시각)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2025) 기간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4차 세계유산 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서천 갯벌과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 갯벌 등을 언급하며 "세계유산(갯벌)이 간척사업으로 인해 직접적·간접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아왔다"고 분석했다.

▲오프로드행사장 위치도 ⓒ전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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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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