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외교의 권위자인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이 17일 "전주가 내세운 2036 하계올림픽 지방분산 유치안은 인프라 부족과 국제적 인지도 결여로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서울·전주 공동 유치로 전격적인 방향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인 16일 전북자치도 초청을 받아 하계올림픽 유치 관련 특강을 하기도 했다.
윤강로 원장은 이날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뉴스핌> 기고를 통해 "서울은 1988년 올림픽 개최 경험과 세계적 인프라, 국제적 브랜드를 두루 갖춘 도시이다"며 "전주는 전통문화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도시의 결합은 기술력과 문화적 다양성을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올림픽 유치전은 단순한 도시 간 경쟁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와 K컬처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파급력을 확인하는 올림픽 문화외교의 총체적 경연장이다"고 주장했다.

윤강로 원장은 "이에 따라 전주가 기득권을 주장하기보다는 유치에 성공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게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서울-전주 공동 유치는 여러 가지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유치에 성공한 뒤 도시 간 전략적 분산 개최를 통해 원래 뜻한 바를 이루면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원장은 "2036년 올림픽 개최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 비전과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서울-전주 공동 유치로 전략적 전환과 국제외교력 강화는 대한민국이 이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체육계, 문화계가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강로 원장은 전날인 16일에는 전북자치도 초청을 받아 도청 중회의실에서 '올림픽 개념과 역사, 향후 유치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하계올림픽 관련 특강을 했고 이 자리에서는 '서울-전주 공동 유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강로 원장은 전북도청 특강에서 "IOC는 이제 단순한 대회 개최를 넘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중시한다"며 "전주가 가진 역사·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도시유산형 올림픽'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강로 원장은 또 IOC의 '지속대화(Continuous Dialogue)' 제도와 '레거시 중심도시 발전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중소도시 전주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차별화된 유치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북자치도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일 밝혔다.
전북도는 윤 원장 초청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문화·올림픽유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40여년간 대한민국 스포츠외교의 중심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북도는 "윤 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과 부산·인천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운영에 핵심역할을 수행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IOC 평가위원, 2032 서울·평양공동올림픽유치특보(국제분야) 등을 역임했고 이런 공로로 체육훈장 기린장(2012)과 IOC 쿠베르탱 메달(2022)을 수훈했다"고 강조했다.
유희숙 하계올림픽유치단장은 "윤강로 원장은 대한민국 올림픽 외교의 산증인으로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며 "특강을 계기로 직원들이 국제 스포츠 외교의 흐름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유치 추진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숙 단장은 윤강로 원장의 서울-전주 공동유치 의견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이다"며 "서울-전주 공동 개최는 지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