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실국장급 고위직(1급) 가운데 여성 비율은 113명 중 4명으로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여성에게 승진 기회가 줄어드는 이른바 '유리 천장'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한국은행 1급 고위직 113명 중 여성은 4명, 2급 201명 중에는 9명에 불과했다.
3급은 375명 중 97명, 4급은 656명 중 241명이 여성이었다. 반면 신입 종합직 공채 대상인 5급 직원의 경우 421명 중 212명이 여성으로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3명 더 많았다. 일반사무직인 6급은 111명 중 108명이 여성이었다.
일반사무직을 제외하고 종합직(1~5급) 직원만 대상으로 보더라도,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뚜렷이 줄어드는 경향이 눈에 띈다.
전체 인원 대비 여성 비율은 1급 3.5%, 2급 4.5%, 3급 25.9%, 4급 36.7%, 5급 50.4%였다.
매년 선발되는 종합직 신입 행원 수도 남성이 더 많았다. 지난해 종합직 신입은 남성 51명 여성 32명이었고, 2023년에는 남성 40명 여성 23명, 2022년에는 남성 32명 여성 18명이었다.
같은 기간 일반사무직은 남 10명 여 33명(2024년), 남 2명 여 38명(2023년), 남 2명 여 25명(2022년) 등이었다.
일반사무직이 아닌 종합직은 처음부터 남성을 더 많이 뽑았고, 그럼에도 현원 기준 5급 직원 중 여성 비율이 50.4%로 더 많은 것은 남성들이 더 빨리·많이 승진했다는 얘기가 된다.
과장급에서는 남성이 2:1 정도로, 팀장급으로 올라가면 3:1 정도로 많고, 부장급 이상으로 가면 여성은 한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어지는 셈이다.
박 의원은 "(이는)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라며 "제도적 차원의 개선 노력 없이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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