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주력 초대형 헬기 S-64가 미국산 부품 수급 지연으로 출동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국가 재난 대응 체계의 공백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불은 지난 3월 22~31일까지 10일간 이어지며 피해 면적 9만 9000ha, 피해액 6조 원을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20일 국회 농해수위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64 7대 중 2대는 부품 부족으로 6개월 이상 운항 중단, 1대는 잦은 고장으로 출동이 제한됐다.
특히 부품 수급 지연은 150시간 주기 정비와 엔진 교체 부품 미공급 때문으로, 일부 기체는 200일 이상 운항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S-64는 1960년대 제작된 헬기를 재제작한 모델로, 평균 기령 60년에 달하는 노후 장비다. 그럼에도 산림청은 향후 신규 도입 헬기도 동일한 미국산 재제작 기종으로 계획해, 운용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러시아산 KA-32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부품 공급 중단으로 가동률이 급감했다. 지난 2023년 29대였던 가동 대수는 9월 현재 20대 수준으로 줄었다.
서삼석 의원은 "러시아산에 이어 미국산 헬기까지 부품난으로 멈춘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산림청은 향후 도입 헬기 운용·안전 점검과 함께 부품 사전 확보 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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