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대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 전문가인 안유화 중국 증권행정연구원 원장은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중국과 미국의) 제1차 협력이 1979년 1월 1일 수교를 맺은 것이고 2차 대협상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라며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어쩌면 (APEC에서) 제3차 대협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지난 9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그동안 미국은 기축통화 국가이기도 하고 세계 패권 국가이기 때문에 질서의 제정자였다"며 "그런데 이번 중국의 토류 수출 통제는 '이제는 너희 세상이 아니다. 너만 질서를 제정하는 게 아니고 우리도 있다. 네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 이제는 끝났다'는 것을 정식 공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희토류 수출 통제에 이러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를 두고는 "희토류는 미래 4차 산업의 모든 영역에 다 들어가는 소재"라며 "이것이 나오는 광산은 중국이 60% 정도만 차지하고 있지만, (희토류가) 어디에 많이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핵심은 엔지니어 기술, 즉 정제 기술인데 이 기술은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게 하나는 금융 무기, 다른 하나는 군사 무기"라며 "군사 무기로는 이란을 이번에 때렸고 금융 무기로는 러시아를 때렸다. 그런데 지금 희토류를 안 쓰면 미국이 군사 무기를 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그렇기에 중국의 희토류 통제 발표에 격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100%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원장은 희토류 문제 관련해서 "급한 건 미국"이라며 "100% 관세율을 때려봤자 의미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종결될지에 대한 전망을 두고는 "역설적으로 다시 협상을 하자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서로 협상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서로 협상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안 원장은 그 이유를 두고 "둘이 헤어질 결심을 했는데 잠깐 해보니 너무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도 그렇고, 시진핑도 그렇고 둘 다 국내 상황에 처한 상황이 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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