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는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노동자의 땀으로 이룬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만 성과금 잔치를 벌였다"며 경고성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는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 근무조별로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노조 추산 조합원 3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8월부터 11차례의 본교섭과 수차례의 실무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 임금 인상과 함께 2024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성과급의 공정한 분배를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은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조합원들의 땀과 헌신으로 쌓은 성과"라면서 "그럼에도 사측 임원들은 실적이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총 32억 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섭 내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던 사측이 결국 지난 20일 13차 본교섭에서 최종 결렬을 선언하며 단체교섭을 파국으로 몰아갔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파업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3261명 중 3054명(찬성률 93.6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후 사측의 요청으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집중 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번 4시간 경고 파업에도 사측이 입장 변화 없이 시간만 끌며 교섭을 게을리한다면 노동조합은 더 큰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