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양국 간 의견이 많이 좁혀졌지만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한두 가지 분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2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나라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안을 만들러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귀국 사흘 만에 다시 미국 출국길에 오른다.
그는 "남아 있는 한두 가지 쟁점에 대해 우리 국익에 맞는 타결안을 만들기 위해 이틀 만에 다시 나가게 됐다"며 "쟁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어떤 특정 시점까지만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은 정부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31일 양국 간 타결된 그 안을 실행할 수 있는, MOU 전체에 대해서 양국 간에 합의가 돼야 어떤 성과물로 마무리가 된다"면서 "MOU 전체에 대해 양국이 합의해야 성과물로 마무리되는 것이지, 그전에 APEC이라는 특정 시점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남겨둔 채 합의된 부분만으로 사인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안보·통상 등 일괄적인 성과에 대한 발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에 만약 통상 MOU 등 부분에서 (협상이) 완료되면 통상 분야도 발표할 것이고,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잠정적으로 합의한 큰 성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성과들도 한 번에 대외적으로 발표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통상 분야이 마무리되지 못한 것이 다른 분야까지 잠정적으로 (보류)된 결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 통상 분야에서 양국 이익이 합치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으면 그런 결과도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발표 등도 정상회담 계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이 협상안 세부 조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부 협상단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협상을 이어간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전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미 협상상황을 대면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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