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가 지난해에만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 재정 투입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부채비율은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실이 부산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에만 4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3년간 3000억원대의 적자가 이어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무임승차 인원도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8000만명 수준이던 무임승차 인원은 2023년 1억19만명으로 1억명을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억757만명으로 증가했고 이들 대부분은 노인 인구였다. 이에 따른 손실액도 2021년 109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737억원으로 60% 가까이 급증했다.

부채 규모는 악화일로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의 부채 규모는 올해 1조8874억원에서 2029년에는 2조69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시의 재정 투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000억원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에는 3811억원으로 2023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부산교통공사의 올해 부채비율은 87.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적자 해소 방안으로 도시철도 무임승차 손실 국비 지원 추진, 노후시설 개선 등 정부 지원사업 국비 확보, 통합 거리비례제 운임 도입 및 운임 인상 정례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국비 지원 확대에 의존하고 있어 자구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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