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프로젝트가 삼성SDS의 단독 입찰로 전남이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면서, 광주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호남 전체의 성장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2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전남이 국가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호남 차원에서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AI 3대 강국 전략에 '광주'를 유일하게 명시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병훈 의원은 "그동안 광주시민들이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보여준 열정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며 "최종 결정 단계에서 광주 AI데이터센터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보완책과 정책적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산업은 속도와 집적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지역 간 협력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구조"라며 "광주와 전남이 보유한 인프라·인재·산업기반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때 진정한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2020년부터 AI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고, ▲AI데이터센터 구축 ▲AI-X 실증 밸리 조성 ▲323개 기업 투자유치 ▲인재양성기관 설립 ▲민·관·학 협력체계 구축 등 'AI 집적화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까지 광주는 국내 700여 개 AI기업(이 중 200여 개는 지역 기반)에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AI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병훈 의원은 "AI산업은 지역 간 경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 차원에서 광주·전남을 잇는 상생형 AI벨트를 구축해 호남 전체를 미래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삼성SDS, SK하이닉스, OpenAI 등이 전남에서 추진 중인 민간데이터센터와, 광주가 보유한 공공 AI데이터센터가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대한민국이 진정한 AI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 논란을 '홀대 논란'이 아닌 '균형발전의 시험대'로 인식하고, 정부가 공약의 취지에 맞는 호남권 AI산업 공동발전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