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내수 침체와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광주·전남 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7곳이 올해 경영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체 13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요인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0.1%가 올해 연간 매출이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4.6%에 그쳤으며 '초과 달성'은 5.3%에 불과했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내수시장 침체'(57.5%)가 압도적으로 꼽혔다. 이어 '수출시장 경기 둔화'(23.9%)가 뒤를 이었다. 이는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지역 제조업의 성장 기반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익성 전망은 더욱 어두웠다. 응답 기업의 70.9%가 영업이익 역시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47.0%는 '손익분기 수준'에 겨우 머무를 것이라고 답했다.
수익성을 악화시킨 최대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상승'(41.8%)이 지목됐고, '인건비 상승'(20.1%), '금융비용 증가'(15.7%)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 및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기업 자금 사정'(39.6%)과 '인력 수급'(28.4%) 문제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아 자금 유동성과 인력난이 경영 안정성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임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현재 진행 중인 정기국회 입법 과정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가장 우려하는 입법 분야로는 '법인세 등 기업비용 증가'(56.7%)와 '상법·공정거래법 등 규제 강화'(53.7%), '노사관계 부담 증대'(33.6%) 순으로 답했다.
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입법 과제로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58.2%)과 '고용·노동시장 유연화'(52.2%)를 꼽았다.
채화석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장기적인 내수 부진과 비용 상승으로 한계 상황에 놓여있다"며 "세제·금융 부담 완화 등 기업 활동 여건 개선과 함께,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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