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상승에 따른 이익이 농가가 아닌 농협 RPC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은 2025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산 쌀값 상승으로 발생한 수익이 농가가 아닌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유통단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4년 수확기 당시 전국 123개 농협 RPC 가운데 전년보다 매입가격을 인상한 곳은 11곳(8.9%)에 불과했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59개소(48.0%)는 오히려 직전년도보다 낮은 가격에 쌀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쌀값이 급등하면서 RPC들은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곡을 고가에 판매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RPC의 쌀 판매 매출은 총 3조200억 원에 달했으며, 수매금액을 제외한 순수 판매이익(비용 포함)은 1조625억 원으로 수익률이 54.8%에 이르렀다.
RPC 한 곳당 평균 86억4000만 원의 판매이익을 올린 셈이다.
특히 쌀을 인하 매입한 RPC의 수익률은 66%로, 매입가를 인상하거나 동결한 RPC(47.7%)보다 18.3%포인트 높았다.
이 의원은 "쌀값 상승분이 농가가 아닌 유통단계에 집중되는 구조 속에서 농협중앙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장 가격 변동으로 유통단계 이익이 커질 경우, 농가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앙회 차원에서 유통이익의 일정 비율을 농가에 환원하는 구조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며 "2025년산 쌀 수매 시에는 시장가격이 수매가에 합리적으로 반영되도록 중앙회가 관리·감독 권한을 적극 행사해 , 농가의 실질적 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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