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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만날 이득 없어…트럼프 '단독쇼'는 가능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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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만날 이득 없어…트럼프 '단독쇼'는 가능할 수도

엇갈리는 북미 정상회담 관측…전 美 NSC 부보좌관 "트럼프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을 한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에이펙(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깜짝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소재로 이벤트를 벌일 수는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7일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본인 계정에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활용한 '이벤트'나 '북미 대화"를 포기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담'은 없더라도 트럼프의 '단독쇼'는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방문하는 등 북한 문제를 활용한 이벤트성 행보는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북미대화 역시 이번 에이펙에는 어렵지만 2026년이나 그 이후에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교수는 2019년 판문점에서 양 정상의 회동과 2025년 현재의 국제정세 및 남북관계가 변화했다는 점을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이념적, 외교적, 군사적 모두에서 이득이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이번 에이펙을 계기로 '번개팅' 같은 북미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공간적인 불가능성"이라며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트럼프와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으로 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지역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축 지역으로 넘어가서 회담을 하는 것 역시 적대국을 통해 북쪽으로 넘어가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시간적으로 제3의 장소도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방문하기 위해 26일 평양을 떠난 것도 회담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최 외무상이 26~28일 방문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벨라루스 일정까지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있는 동안 최 외무상이 북한에 체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선희 외무상 방러 관련해서 이로 인해서 북미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는 평가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 대변인은 "이번 APEC 계기가 북미정상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양 정상의 회담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성정으로 인해 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아예 닫아버리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역임했던 케이티 맥팔런드는 25일(현지시간) 미 케이블방송 뉴스맥스에 출연해 "트럼프에 대해 항상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예상을 벗어나는 일을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 정상 간 만남이 계획돼있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2019년 양 정상의 만남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했다면서 성공적인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만남으로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면서 "아마도 이를 다시 시도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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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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