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부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이미 이 정책은 폭망했다"고 맹비난하며 그 근거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26일)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은 반 발짝 뒤로 빠지자'고 말했다"는 점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 전 대표는 2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100보를 항상 먼저 나가던 정청래 대표조차도 '반보 뒤로'(라고 했다)"며 "저는 이 분이 반보 뒤로 물러나라는 얘기하는 것 처음 들어봤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 분이 반 발짝 뒤에 있는 분이 아니지 않나. 어그로 끌고 항상 말 많은 분인데"라며 "그런데 그 정청래라는 사람이 왜 뒤로 물러 있을까?라고 묻고 "자기들도 아는 거다. 이거 망했다는 것"이라고 자답했다.
정 대표는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민감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지고 하는 만큼 당에선 반 발짝 뒤에서 로키(low-key)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정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굉장히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속된 말로 '실드(shield.보호막)' 치는 거 보셨나? 한마디도 안 했다"며 "민주당 정권이 정책적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이 이 정책의 굉장히 상징적인 분"이라며 "이 분을 결국은 경질했다. 그럼 이미 정책은 꺾인 것"이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냐?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철회해야 한다. 민주당도 어차피 실드 안 쳐준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한편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통상 여당의 실점이 야당의 득점으로 바로 연결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계엄 이후 특수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당의 실점이 야당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민심을 정말 두려워하고 민심을 따르려고 안간힘쓰고 발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말과 행동으로 계속 보여드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관련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정치는 미리 정해진 게 아니니까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굉장히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나"라며 "몇 달 전에 상황을 (어떻게) 예상하느냐. 토허제만 가지고도 전체적으로 지선 구도가 달라진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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