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전북특별자치도가 타당성조사를 미루고 협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으며 대한체육회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정연욱 국회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산 수영구)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북도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당초 9월에서 12월로 연기했지만 왜 미뤘는지, 어떤 수정이 이뤄지고 있는 지른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대한체육회 내부 문건을 인용해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전북도, IOC가 5차례의 회의를 진행한 기록이 확인됐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IOC는 "경기장과 선수촌의 지나친 분산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대한체육회는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문화체육관광부는 "IOC와 사전협의해 타당성 조사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에 '유치계획 변경과정'에서 체육회, 문체부, IOC 등과 논의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전북도로부터 '없음'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IOC와 대한체육회 등에서 '지나친 분산'과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전북자치도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과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정 의원은 "협의가 있었음에도 공식 답변에 '없다'고 한 것은 국민을 기만한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전북도를 비판하면서 "대한체육회는 이를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북도가 만든 유치계획안의 세부적인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도는 총사업비 5조3312억 원, 국비 11%, 경기장 51곳 배치 등 수치를 제시했으나 IOC는 아직 개최지 요건에 대한 공식 문건을 제공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개최지 결정 시점도 IOC는 정해놓지 않았는데, 전북도는 '대회 7~9년 전 선정'이라고 적시한 부분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IOC가 전북 측에 '2036년이라는 특정 연도 표기는 자제해 달라'고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 의원은 "올림픽은 선언이 아니라 준비에서 시작된다"며 "지금처럼 전북도는 숨기고, 대한체육회는 뒷짐만 지고 있으면 유치 추진은 구호만 남게 된다”고 강조한 뒤 계획 일정이나 자문 결과, 수정 방향 등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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