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한 강혜경 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부산시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성권 국민의힘(부산 사하.갑) 의원은 "강혜경 씨가 법사위 국감에서 창원국가산단 후보지 선정과 대통령실 직원 인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는 "전부 거짓말이다. 막가자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왜 증인으로서의 가치가 없겠는가. 다 '들었다'는 증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박형준이라는 사람을 모른다. (강 씨가 주장하는) 박형준은 민주당의 이언주 의원"이라고 증언했다.
이성권 의원은 "하나만 확인하겠다"며 "작년에 강 씨가 박형준 시장이 명 씨를 찾아와서 여론조사를 몇 차례 했다고 언론에 얘기했는데 본질은 박형준이 아니라 이언주라는 말이냐"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명 씨는 "예"라고 답하며 "더불어민주당이나 진보 쪽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 다 사기"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 왜 거기(명태균 게이트)에 끼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증거가 있기 때문에 강혜경도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강 씨를 고소했다. 박 시장 측은 "명 씨와 일면식도 없으며 전화 통화 한 번 한 적도 없다"며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선거 전략을 문의한 바도 결코 없으며 여론조사 비용 또한 전달한 바가 없음을 확실히 밝힌다"고 했다.
명 씨의 발언이 전해지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언주 의원이 박형준 시장, 서병수 전 시장과 함께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2020년을 의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이 박 시장, 서 전 시장과 함께 '빅3'로 거론되던 시기가 있었다"며 "여론조사 의뢰를 했다면 그때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