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국빈 방한 일정을 공식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고, 이어 특별 제작한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받으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국빈 오찬과 APEC 정상 만찬, 이튿날 방한하는 시진핑 주석과의 미중정상회담 등 1박2일 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김해공항을 통해 방한, 전용헬기 '마린 1'으로 경주로 이동했다. 첫 일정으로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연설을 한 그는 한미정상회담 및 환영식장인 경주박물관까지는 전용차량 '비스트'를 이용했다. 취타대의 영접 속에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며 웃음띤 얼굴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박물관 실내 홀에서 진행된 공식 사열식 후 양국 정상은 상대국 참모들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주미대사와 인사할 때 유난히 큰 소리로 웃거나 적극적 제스처를 취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방으로 이동해 무궁화대훈장 및 선물 수여식을 가졌다.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평화 수호의 의지와 강한 리더십, 한미관계에 대한 헌신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터주신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면서 평화와 번영에 미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훈장을 드린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한국 국민들의 각별히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후 측면으로 놓인 훈장 케이스의 방향을 정면 카메라 쪽으로 직접 돌려놓으며 "당장 착용해보고 싶군요(I'd like to wear it right now)"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소리내 웃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훈장 수여에 이어 이번 방한에 맞춰 특별히 준비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김 의전장은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며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동맹 황금기를 상징하는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박물관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함께 신라 금관을 관람했으며, 이른바 '트럼프 굿즈' 전시물도 둘러보면서 환담을 나눴다. 이후 오찬회담장으로 이동한 두 정상은 약 10여 분간의 모두발언을 주고받으며 본격 회담에 돌입했다.
대통령실은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는 양국의 핵심 각료가 배석한 가운데 무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동맹의 전방위적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오찬 메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의 성공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경주햅쌀로 지은 밥과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 지역 특산물을 트럼프 대통령 기호에 맞춰 한식 3코스로 준비했다"며 "황금빛 디저트"로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와 감귤 디저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한국 도착 시점부터 APEC CEO 서밋 연설, 한미정상회담 등 첫날 모든 일정이 약 1시간가량씩 순연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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