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돕는 비영리공익재단 푸르메재단(상임대표 백경학)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푸르메재단(상임대표 백경학)은 29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함께 이룬 기적, 함께 만들 미래'를 주제로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년간 장애인 의료복지 분야의 변화를 이끌어온 푸르메재단의 성과를 돌아보고,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푸르메재단을 통해 재활치료를 받은 장애 청년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태어날 때 뇌 손상으로 뇌병변장애를 입었던 이주언(20) 군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4년간 치료를 받은 끝에 걸을 수 있게 됐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두 발로 걸으면서 제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어린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재활하고 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인인 김혜경 여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푸르메재단은 지난 20년간 수많은 장애아동과 가족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의료복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김예지 의원(국민의힘), 김정욱 넥슨 대표, 이재교 NXC 대표,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 동아일보 김재호 회장, 정호승 시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 야구선수 이정후·이종범 부자 등 정계와 재계 및 문화계 인사 270여 명이 참석했다.
우원식 의장은 "아픈 곳을 외면하면 사회가 바로 설 수 없다"며 "어린이재활병원과 장애인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만들어온 푸르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푸르메재단은 이날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한 기부자·자원봉사자·기업·임직원 등 12명(단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수상자에는 철인3종경기에 도전한 박은총 씨 가족, 200억 원을 기부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푸르메소셜팜을 지원한 SK하이닉스, 장애어린이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일본인 고 노무라 모토유키 씨 등이 포함됐다.
이재교 NXC 대표는 "푸르메재단이 함께해준 덕분에 전국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가능했다"며 "김정주 대표의 뜻을 이어 장애어린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백경학 상임대표는 "발달장애 어린이를 위한 전문센터를 세우고, 장애인과 가족이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재활·교육·일자리·주거·문화가 통합된 지원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설립된 푸르메재단은 2012년 종로 푸르메센터, 2016년 마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2022년 발달장애 청년 일터 '푸르메소셜팜'을 차례로 세우며 국내 장애인 의료·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총 5만 1135명이 기부에 참여해 1124억 원이 모였으며, 이를 통해 약 815만 명의 장애인과 가족이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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