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관세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고 표현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30일 경주 APEC 미디어센터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비공개 정상회담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며 거듭 찬사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이) 핵잠수함 이슈를 언급한 점을 두고도 '대단하다'고 강조했다"며 "다른 정상들과 있는 가운데서 '관세 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선물한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며 "원래 그 선물들은 별도로 외교부가 미국에 전달할 예정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미 공군 1호기. 미 대통령 전용기의 별칭)에 직접 싣고 가겠다'고 해서 그게 가능한지 급히 우리 측에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 내 어디 둘지도 이미 정해놨다는 얘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관 등 한국 측 선물에 대한 화답의 의미로 메이저리그 야구팀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딜런 크루즈 선수의 친필 서명이 적힌 야구배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장이 담긴 야구공을 선물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미국 선교사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야구를 소개한 역사에서 비롯된 한미 양국의 깊은 문화적 유대와 공동의 가치를 상징한다"고 미국 측이 의미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일성으로 "국력을 좀 키워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단한 협상가"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다음달 1일 예정된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한반도 비핵화 의제와 관련, 이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 구상을 재강조했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UN연설에서 대북전략으로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대한민국은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도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비핵화에 대한 부분들은 지난번에 대통령께서 END 이니셔티브를 말씀하신 바가 있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동결을 하고, 나아가서 축소하고, 결국 장기적으로는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게 대한민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른바 '한한령' 등 한중 문화협력 의제에 대해서도 "문화에 대한 협력은 단순히 특정 국가를 겨냥한다거나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K-컬처가 지금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만큼 이 K-컬처와 관련되어 있는 다양한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인적 교류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확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국방 비밀 정보보호 협정'의 타결을 포함한 한-캐나다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 국가인 캐나다와 군사정보를 공유할 가능성이 열린 것인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안보·국방 및 사이버·우주·복합 위협 등 상호 연계된 전략적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한 새롭고 담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캐나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국방과 안보 및 방위산업 협력 심화를 지원하기 위한 비밀정보의 교환 및 보호를 위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할 것"이라며 "협정 발효 시 국방 조달과 방위산업 안보, 연구 및 작전 조율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됨으로써 한국과 캐나다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의 핵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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