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 박물관이 가을 지역 문화의 결을 풍성하게 물들이고 있다.
6일 목포대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박물관 녹정실과 특별실에서 미디어아트와 회화, 조형예술을 아우르는 세 가지 전시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 ▲김판삼 개인전 '못난이 미학' ▲정윤태 개인전 '그대의 향기를 훔치다'로 구성됐다. 세 전시 모두 '지역과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의 확장'이라는 목포대 박물관의 기획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미디어아트로 즐기는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은 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 기획한 작품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안동의 유무형 자산을 영상과 빛을 통해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도산서원과 봉정사, 하회마을 등 안동의 대표 유산들이 미디어아트의 언어로 새롭게 태어나며, 관람객은 전통과 현대가 맞닿는 감각적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안동의 유산이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것은 지역 간 문화 교류의 상징"이라며 "안동에서 시작된 여정이 부산, 강릉, 전주를 거쳐 목포에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김판삼 작가의 개인전 '못난이 미학'은 제목부터 시선을 끈다. 작가는 사회의 외모 중심적 시선을 비틀어 '못난이'로 불리던 인물들을 통해 오히려 인간적 따뜻함과 웃음을 이끌어낸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사람 냄새 나는 미소로 다가온다.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인 시선이 관람객의 마음을 부드럽게 흔든다.
정윤태 작가의 '그대의 향기를 훔치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감정의 향기를 시각적으로 번역한 작품이다. 작가는 색채와 질감을 통해 사랑과 교감의 온도를 표현하며, 인물의 움직임 속에서 체온과 마음의 흐름이 느껴지는 회화적 리듬을 만든다.
특히 감각과 감정이 교차하는 그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해내는 그의 붓끝은, 말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헌종 박물관장은 "목포대 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를 여는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 교육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대학과 지역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감상의 장을 넘어 '대학이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자리다. 빛과 색,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공존하는 목포대 박물관의 11월은 예술과 지역의 경계가 얼마나 유연하게 흐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