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2026년도 예산안을 11조7천78억원 규모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전년 대비 7.2%(7천831억원) 증가한 수치다. 세입 감소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지출 구조조정과 신규 지방채 발행을 통해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 등 3대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세입 줄었지만 멈추지 않는다”
대구시는 올해 세입 기반 약화가 이어지며 내년 지방세 수입이 3조3천120억원으로 전년보다 410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공동주택 입주 물량 감소로 취득세가 1천100억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지방세 감소는 4년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재정자립도(38.2%)와 재정자주도(54.3%) 모두 특·광역시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구시는 고강도 재정 효율화를 추진했다. 우선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중복·저성과 사업을 통합·감액해 2천500억원을 절감했다.
또 2천억원 규모의 신규 지방채를 발행해 민생·미래·안전 핵심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시는 업무추진비·사무관리비·여비 등 공공경비를 10% 이상 줄였으며, 조직 효율화를 위해 1국 3과를 감축하는 개편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복지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5조7천501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49.1%를 차지했다.
기초연금 1조3천56억원, 생계급여 6천723억원, 의료급여 8천265억원, 주거급여 2천205억원 등을 편성해 취약계층의 기본생활을 두텁게 보장한다. 장애인 활동지원 2천311억원, 청년월세 181억원, 청년성장프로젝트 25억원 등을 통해 생애주기별 복지체계를 강화했다.
청년층의 주거·취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청년전세보증금 이자지원(22억원), 재무클리닉 운영(1억원), 일경험 프로그램(2억원)도 신설됐다. 아동수당은 만 8세까지 확대되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76억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93억원) 등 출산·보육 지원도 늘었다.
미래성장 분야 3645억 투입
정부의 ‘AI로봇 수도’ 육성 정책에 발맞춰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I·로봇·바이오 산업을 집약한 AX혁신 기술개발(85억원)과 대구주도형 AI 대전환 프로젝트(98억원)를 추진한다. 또한 모빌리티 모터 성능평가 테스트베드 구축(58억원),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15억원)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경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문화·관광산업에도 2천845억원이 배정됐다. 대구간송미술관 운영(81억원), K-아트 청년창작자 지원(18억원),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56억원) 등으로 문화산업 경쟁력을 높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34억원, 국제오페라축제 14억원, 대구오페라하우스 리모델링비 80억원 등 공연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안전 분야 예산은 9천66억원이다. 재해위험지역 정비(113억원), 시민안전보험(10억원), 여성 1인가구 및 스토킹 범죄피해자 지원(2억원) 등 시민안전망을 강화한다. 소방헬기 교체(60억원), 119특수구조대 개보수(41억원), 산불예방시설 확충(17억원) 등 재난대응 역량도 높인다.
교통·환경 인프라 확충에도 2조3천655억원을 투입한다. 대구산업선 철도, 도시철도 4호선, 광역도로 확장 사업 등 주요 교통망 확충과 함께 노후 하수관로 정비(543억원), 성서자원회수시설 개체공사(248억원) 등 환경 인프라도 개선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방세 감소와 경직성 지출 증가로 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겠다”며 “민생과 안전,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은 제321회 시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오는 내달 15일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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