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규모 이상의 공업용지 조성에 제약을 받아 왔던 경기 이천지역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시설 부지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 8일 이천시 ㈜유진테크를 방문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산업시설 확충과 전문 인력양성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국토교통부와 여러 차례 협의 끝에 자연보전권역 내 연접개발 적용 지침을 18년 만에 개정했다”며 “산단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천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으로 1983년 이후 일정 규모 이상의 공업용지 조성이 불가능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국토부가 올해 1월 자연보전권역 내에서도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최대 30만㎡까지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도록 행정지침을 개정하면서 산업단지 개발의 길이 열렸다. 기존에는 최대 6만㎡까지만 가능했다.
도와 여주시는 이를 적용해 여주 가남 일반산단 클러스터 조성안을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제출, 지난 6월 심의를 통과했으며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천 지역에도 산업단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은 이번 지침 개정을 환영하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기업인들은 인력난과 산업시설 제약 등을 지적하며 실질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전문 인력양성과 함께 높은 이직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거·교통 인프라를 함께 갖춘 ‘직주락(職住樂)’ 산업클러스터를 이천 등 동부권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진출 시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 입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침 개정으로 이천을 비롯한 경기 동부권 반도체 소부장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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