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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국감 스타' 박용진 "올해 국감, 국민의힘 전략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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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국감 스타' 박용진 "올해 국감, 국민의힘 전략적 실패"

민주당에도 쓴소리…"맘다니처럼 Z세대와 함께해야 '영포티 정치' 전락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이 지난주 운영위·정보위 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 대해 "국민의힘의 전략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의 전략적 실패"로 규정했다.

현역의원 시절 국정감사 스타 의원으로 이름을 날렸던 박 전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국감에서 완전히 실패한 것 중에 하나가 김현지 부속실장과 관련된 건"이라며 "오전만 나오겠다(라고 했을 때), 그때라도 불러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김현지 실장을 국감에 세우고 못 세우고가 되게 중요한데, 오전이라도 세울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이 분들이 김현지를 국감에 부르는 게 아니라 김현지 노래를 부르는 걸로,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이 아니고 김현지를 괴롭히는 걸로 갔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실장을 불러서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하나만 물어볼 수 있으면 그걸 해야 될 거 아니냐"며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잘 방어를 한 것이지만 김 실장이 국민적으로 이렇게 관심 대상이 돼버린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짚었다.

박 전 의원은 국정감사 전반에 대한 평가를 놓고는 친정인 민주당을 포함한 여야 감사위원들의 태도를 싸잡아 "야구로 치면 상대 투수를 보고 배트를 휘둘러야 하는데 응원석을 보고 휘두른다. 눈이 응원석에 가있으니 공이 지나가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감이라고 하는 건 정부가 예산·정책을 통해 어떤 일들을 잘했는지 못는지를 따지고, 예산 낭비를 줄이고, 정책적 실수를 지적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그런 자리에서 온통 자기 지지층만 보고 쇼츠거리만 찾다 보니까 제대로 된 게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사에 늘 당부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런 거 들고 나오는 분들 보도하지 마시라. 욕하려고도 하지 마시라"며 "정치인들, 그런 거에 더 신나고 욕하면서 오히려 주목받는 거 즐긴다. 오히려 민생에 더 신경쓰고 국감 본연의 자세에 신경쓰려고 했던 분들한테 더 많은 마이크와 화면과 방송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군으로 꼽히는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오 시장이 '럭셔리 시정'을 펼치면서 해온 일들은 많이 있지만 실제 서울의 양극화, 서울의 불평등, 서울 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무슨 일을 해오셨느냐"고 공세를 폈다.

그는 "한강버스로 대표되는 럭셔리 행정, 보기는 좋다. 한강에 배 띄우고 버스처럼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도 "이 분이 최근에 벌였던 일이 강남 3구 토허제 풀어서 부동산 가격 부추기고 부동산 불질러 버린 것 아니냐"며 "자기한테 큰 지지를 보내줬던 강남 3구에 선물 보따리 전해주려다가 서울 전체에 불을 질러버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서울 지역 대학 특강 일정을 연이어 잡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시야에 넣고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민대·경희대에 이어 오는 12일부터 서울대·성균관대·덕성여대 특강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민주당에서 멀어져 있는 청년들의 생각을 듣고, 그들의 쓴소리를 듣는 자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20대 청년들의 불만과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변화를 주도하는 진보세력이 아닌 기득권을 지키는 수구세력으로 인식될 것이고 앞으로의 모든 선거에서 '세대 포위'의 크랙에 갇힐 수밖에 없다. 20대와 손잡아야 민주당이 극우세력을 소수화시키고 모든 선거에서 미래동맹을 형성, 필승카드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조란 맘다니 미 뉴욕시장 당선자를 언급하며 "맘다니는 트럼프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 반박하지 않고 듣고 경청하는 자세로부터 그의 공약을 만들었다"며 "20대가 보수화됐다는 말이 나오지만, 보수여도 좋다. 오히려 보수화된 20대도 함께 토론하는 것이 특강에서 부르짖은 '전투적 합리주의'"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맘다니가 뉴욕에서 시작하는 변화처럼, 서울의 변화도 우리의 Z세대와 함께 하는 정치여야 가능하다"며 "제가 첫 경청자가 되고 첫 욕받이가 되겠다. 적어도 민주당의 정치가 청년들이 말하는 '영포티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전 의원. ⓒ프레시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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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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