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맞추고 쾅쾅 찍어!" "떨지마 넌 준비된 사람이야!", "응원은 내가할께 합격은 너가 하자!"
13일 오전 7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남도교육청 73지구 제1시험장인 목포고 앞에는 수험생 응원에 나선 학생과 교사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교사와 함께 고3 선배 응원에 나선 학생들은 연달아 준비한 푯말과 함께 '화이팅'을 외쳐고, 교사들도 준비한 푯말로 힘을 붇돋으며 응원에 힘을 쏟았다.
같은 시각 73지구 제8시험장인 무안군 남악고등학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학부모와 함께 나란히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부모 이혜정씨(62·여)는 "(수험생은) 2남1녀 중 막내인데, 17년만에 생긴 늦둥이 딸"이라면서 "두 아들 때는 안 그랬는데 막둥이 때는 수능 전날부터 너무 떨리고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 지, 수험장 보내기 전 제대로 응원의 말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좋아하는 전복을, 점심 도시락은 소고기 넣은 유부초밥을 준비해 보냈다"면서 "배웅 마치고 영광 원불교 성지에 가서 기도를 할 예정인데, 후회없이 준비한대로 차분히 시험을 치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수능 한파' 탓에 롱패딩과 핫팩이 필수템이었던 여느 때와는 달리 이날은 화창하고 다소 누그러진 추위에 수험생들도 한층 가벼운 옷차림으로 수험장을 찾았다.
그러나 수험장에 감도는 긴장감만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수험장 문을 넘어 교실로 들어가는 자녀의 모습을 놓칠 새라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한 채 한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자녀들을 지켜봤다.
일부 학부모들은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는 자녀들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늦추기 위해 농담을 건네면서 잔뜩 얼어붙은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을 띄게 했다.
학부모 박시은씨(42·여)는 "둘째여서 덜 할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익숙해지지 않는 지 모르겠다"면서 "열심히 준비한대로만 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정명여고 교사(40·여)는 "40여 명의 학생이 남악고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교사들과 각 수험장별로 나눠 응원 지원에 나서기로 했고 응원과 함께 학생들 긴장감을 풀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노력해 온 것을 토대로 오늘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시험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전남에서는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담양·해남 등 7개 시험지구, 총 46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총 1만 4952명이 응시한다.
전남경찰청은 특별교통관리를 통해 교통 및 지역경찰, 모범운전자 등 353명, 순찰차 87대, 오토바이 19대를 배치해 수험생 지원을 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