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란 선동 혐의로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옹호하며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발언한 것이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장 대표는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황 전 총리의 체포 소식에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기 위해서 오늘 황 전 총리를 긴급 체포하고, 지금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 활동 금지', '영장 없이 체포' 등의 불법, 위헌적 내용이 담긴 포고령을 발표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고 선동했다.
황 전 총리는 "나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부정선거 세력도 이번에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강력히 대처하십시오. 강력히 수사하십시오. 모든 비상조치를 취하십시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함께 가십시오"라고 말했다.
제1야당이 이런 황 전 총리를 옹호하며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발언한 셈이다.
이 발언은 당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우리가 황교안 발언을) 안 하셨으면 좋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며 "당대표는 우리의 투쟁이나 힘을 모아야 할 분인데, 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왜냐하면 황교안 전 총리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지금 이미지가 그렇다, 우리 당도 아니고 극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황교안은 부정선거론의 대표 인물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라면 부정선거를 인정하겠다는 뜻인가. 아니면 앞으로 당론을 그렇게 바꾸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하며 "장동혁 대표가 황교안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것 같다. 부디 안 그랬으면 좋겠다. 황교안은 21대 총선을 말아먹은 분 아닌가. 멘토를 삼더라도 좀 삼을 만한 사람을 삼아야지"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러다 당대표가 '우리가 전광훈이다', '우리가 전한길이다'라고 외칠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