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건청궁에서 빌려간 공예품 대부분이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 이들이 빌려간 공예품은 총 40점이 넘었다.
심지어 일부는 망가져서 대통령실이 돈을 물어주기까지 했다.
13일 JTBC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3년 3월 건청궁에서 빌려간 주칠함과 보안 등 전시공예품 9점이 간 곳은 대통령실이 아닌 한남동 관저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여 명목은 '대통령실 주최 국가 주요 행사용 물품전시'였으나, 실제로는 명목대로 쓰이지 않은 정황이 추정된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같은 달 전승공예품 은행에서도 갓, 노리개, 월야선유도 등 32점을 빌려갔다. 이들 물품도 전부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
JTBC는 "정부 관계자가 공예품들을 관저 입구 하얀 단층 건물까지 가지고 가면 그 다음 관저 직원이 (관저 내부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공예품 중 일부는 훼손됐다. 목심저피사주함이 훼손됐고, 다완도 깨져서 대통령실이 변상금 300만 원을 물어냈다.
관리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매년 1회 관리현황 등을 국가유산청장에게 보고해야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 때 제출해야 하는 3개월 내에 찍은 사진을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국회 문체위원장)은 "건청궁 전시품과 공예품을 관저 어디에 뒀고, 무엇을 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씨 측 변호인은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는 공식 외교 활동을 위한 공간"이라며 "하얀 단층 건물은 관저 내 행사를 위한 업무동"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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