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를 공론화해 온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측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 부산에서 시작된 부마항쟁이 칠흑같던 박정희 유신 독재 체제를 무너트렸고 그 정신은 5·18과 6월 항쟁을 거쳐 계엄의 어둠을 몰아낸 빛의 혁명으로 이뤄졌다"며 "결국 부산에서 싹튼 민주화의 씨앗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헌법 개정을 하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공감대를 많이 이루고 있다. 저는 부마항쟁도 이에 못지 않게 헌법 전문에 수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헌이 된다면 부마항쟁도 헌법 수록을 논의해 봤으면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장에서는 즉각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영미 중·영도구지역위원장은 "부마항쟁이 헌법에 들어가야 박정희 군사 독재와 폭정이 후손들에게 알려지고 공과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숙 부산진구갑지역위원장도 "너무 감사하다"며 "꼭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을 넣을 수 있게 당에서 도와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또한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대승적 협력을 바란다"며 "부산시당은 당 차원의 개헌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부산시민 및 관련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범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을 공론화해 온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부마재단) 측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정 대표의 발언이 원론적인 발언 수준에서 그쳤다는 것이다.
김종기 부마재단 상임이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인식이 일보 진전한 점을 확인했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5·18은 당연히 헌법 전문 수록이 되는 것처럼 전제가 되는 상황에서 부마항쟁은 여전히 논의를 하겠다는 수준"이라며 "더욱 더 전향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마항쟁이야말로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의 근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4대 민주항쟁으로 4·19와 부마항쟁, 5·18, 6월 항쟁이 동시에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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