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네이버밴드와 메신저 앱 등을 통해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편취한 대규모 투자리딩 사기조직 4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약 7개월 동안 피해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수백억 원의 자금을 가로채고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2025년 4월부터 10월까지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고수익 보장”, “원금 보장” 등을 내세워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를 유도한 뒤 투자금을 편취해왔다. 특히 같은 해 2월에는 네이버밴드에서 경제전문가 행세를 하며 “증권사·기관 명의 투자 시 높은 수익 가능”을 주장해 총 5억4,700만 원을 가로챈 사건이 접수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약 7개월간의 추적 끝에 총 27명을 추가로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사기조직의 1·2·3차 세탁책 22명이 서울·경남·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체포됐으며, 피해금 254억 원이 세탁된 정황도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외에 사무실을 두고 가짜 투자 사이트를 통해 허위 매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으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에 근거지를 둔 해외 총책과 긴밀히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직 내에는 범행인력을 관리하는 ‘관리총책’, 세탁 수법을 전수하는 ‘실무총책’, 세탁법인을 운영·조율하는 ‘중간관리책’ 등이 존재했으며, 텔레그램만을 사용해 지시·보고가 이루어지는 수직적·점조직 형태로 운영되었다.
또한 이들은 서울 강동구 등지에 자금세탁 목적으로 허위 상품권 판매 법인 3곳을 설립하고, 지인·친구·선후배를 직원으로 고용해 범행에 동원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이 분석한 100여 개의 범행계좌에서는 투자리딩 사기 피해금 254억 원이 국내 세탁총책을 거쳐 해외 사기조직 총책에게 전달된 흔적이 드러났다.
경찰은 세탁책들로부터 압수한 허위 매출전표와 휴대전화 대화 내역 등을 분석해 국내 세탁책뿐 아니라 해외 총책까지 특정하는 데 성공했으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해외 세탁총책과 범죄수익금에 대한 추적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투자 리딩방 등 사이버 사기는 주식·코인 열풍과 경제적 어려움을 악용해 전문가를 사칭하고, 허위 실시간 수익률을 유포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문자·SNS를 통한 고수익 투자 제안은 각별히 경계해야 하며, 의심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