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을 향한 비난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진행자의 욕설이 난무하는 보수 성향의 유튜브에 출연해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자는 김예지 의원을 향해 적나라한 욕설을 퍼부었고, 박 대변인은 이를 들으면서 웃기도 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영상과 음성 파일 등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가 공개했다.
<종이의TV>가 공개한 영상과 음성 등을 들어보면, 박 대변인은 김예지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등 '당론'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저는 좀 (비례대표 공천을) 전문가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김 의원) 본인은 장애인이라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막말로 김예지 같은 사람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이다. 돈 있고 학력있고 본인이 뭐가 부족하게 자랐나 대체, 오히려 자기가 그런 일부 약자성을 무기삼는 것"이라고 김 의원을 비난하면서 "이런 사람을 공천 두번 준 게 한동훈"이라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진행자는 이에 대해 "아 무슬림같은 X"이라고 욕설을 했다.
박 대변인은 "한동훈도 진짜 '대가리 꽃밭'(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뜻의 코미디 프로그램 유행어)인게 왜 김예지를 공천했을까. 그냥 이거잖나. 한동훈이 당대표실 들어갈 때 김예지가 비대위원이었다. 김예지 에스코트하면서 들어가는 게 되게 기사가 많이 났다. 강남좌파 특유의 '따뜻해 보인다. 신사적으로 보인다'(는 효과를 유도한 것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렇게 해서 (비례대표 공천 두 번 받아) 들어온 주제에 3대 특검 다 찬성했다, 김예지는. 사과 한마디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 (김예지 의원이) 우리에게 뭐라고 한줄 아시나. 제명해달라는 것이다. 진짜 저는 이거는 쌍욕이 안나올 수가 없다. 김예지는"이라고 말했다. 정당 공천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제명당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을 언급하며 "정말 사람같지도 않은 그런 사람들을 데려와서 공천을 준 것이고, 정말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없다. 이거는 참다 참다가 어떻게 이게 같은 당에서 비례대표라는 혜택을 두번이나 받았으면서 이렇게까지 하나.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공천을 한 게 누구다? 한동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예지는 XX 장애인인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고 욕설을 하자, 박 대변인은 웃음을 터트렸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뭐만 하면 무지성 혐오 몰이하는 스테레오타입부터 벗어야 한다. 장애인 할당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라며 "장애인이라고 다른 집단에 비해 과대표 돼선 안 되며, 마찬가지로 특정인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어야 할 이유가 될 수도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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